1. 명불허전 윌 스미스
윌 스미스가 연기한 스프너는 형사로 로봇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몇 년 전 벌어진 교통사고에서 소녀와 스프너 형사가 위기에 빠졌었는데, 로봇은 생존 확률이 높은 스프너 형사를 구했고 소녀는 죽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라면 소녀의 목숨을 구하는 쪽을 선택했겠지만, 로봇은 확률을 따져 스프너 형사를 구했고 그날 이후로 스프너 형사는 소녀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로봇에 대한 혐오감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윌 스미스 특유의 시원한 액션과 유머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형사 역할은 윌 스미스가 가장 잘 소화하는 직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윌 스미스가 사고 후 이식 받은 로봇 팔로 다른 로봇들과 전투하는 장면이 꽤 볼만합니다.
2. 인공지능 로봇은 우리에게 득만 되는 존재일까
2035년은 로봇들이 인간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는 시대입니다. 로봇 3원칙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서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심부름을 합니다. 로봇 3원칙이란 아래와 같습니다.
법칙 1,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되며,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된다.'
법칙 2, '법칙1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만 한다.'
법칙 3, '법칙 1, 2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한다.'
로봇 3원칙이 탑재된 로봇들은 더 이상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신규 로봇 출시를 앞둔 어느 날, 로봇 개발자인 래닝 박사가 사무실에서 유리창을 깨고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형사 스프너는 래닝 박사의 죽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과거 교통사고 이후 로봇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던 스프너는 래닝 박사의 죽음과 로봇이 관련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던 중 인간의 감정이 탑재된 로봇 '써니'를 발견합니다. 스프너는 조사를 하면 할수록 로봇과 래닝박사의 관련성이 보이고, 갑작스럽게 로봇들의 습격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로봇 개발사 회장의 음모인 듯했지만, 알고 보니 비키의 짓이었습니다.
비키는 로봇 개발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관장하는 인공지능입니다. 비키에게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로봇 원칙은 인류에게 해가 되는 것들을 막아야 한다고 진화해갔고, 전쟁을 일삼는 인간을 통제해야 한다고 귀결되었습니다. 이에 비키는 신형로봇의 네트워크를 조작했고 로봇들이 인간을 통제하려 했던 것입니다.
감정이 있는 로봇 써니는 스프너와 수잔 박사를 구하려 하고, 비키를 멈추기 위해 나노봇을 찾으로 갑니다. 그동안 스프너와 수잔 박사는 신형 로봇들과 싸움을 벌이고 써니가 찾아온 나노봇으로 결국 비키를 멈춥니다. 래닝 박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도 곧 밝혀집니다. 비키의 변화를 감지한 래닝 박사는 24시간 감시당하고 있었습니다. 래닝 박사는 남몰래 써니를 만들었고 써니에게 자기를 창밖으로 던져달라고 말합니다. 그게 써니를 만든 목적이라고 말입니다. 래닝 박사는 자신의 죽음으로 스프너에게 이 위기를 알려 비키를 멈추고자 했던 것입니다.
정부는 문제를 일으킨 신형 로봇들을 폐기하려 합니다. 인간의 감정이 있는 써니는 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로봇과 인간의 미래
2004년작 아이로봇은 곧 머지 않은 2035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로봇이 요리, 청소, 빨래를 해주고, 아이를 돌봐주면 인간의 삶은 정말 편해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이미 인간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인공지능이 인간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결론을 내리고 시행한다면 인간은 바로 무력해질 것 같습니다. 로봇은 보통의 인간보다 훨씬 힘이 세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로봇은 미래 로봇 기술과 인간과의 조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SF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